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31일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 한 시간여 동안 270여점의 걸작을 둘러봤다.

이 전 시장은 1942년 작품 '보물섬'을 자세히 살펴본 뒤 "보통 사람은 평생 한두 번 정도 삶의 변화를 시도하지만 마그리트는 역발상과 가치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점이 인상적"이라면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란 개념을 그림으로 실천한 보기 드문 작가"라는 의견을 말했다.

그는 또 1950년 작품 '대화의 기술'을 꼼꼼히 살펴보고 "작품 속에 돌덩이를 세워 그린 '꿈(REVE)'이라는 글자는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을 알아본 관람객 수백명이 몰려들자 일일이 악수하며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