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IT(정보기술) 호황을 능가하는 '반도체의 봄날'이 다시 올 것인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2006년 4분기에 최근 2년간 기준으로 최대 수준의 영업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에 2004년을 능가하는 '제2의 반도체 슈퍼호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확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은 2006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512메가 DDR2 D램의 경우 지난해 1월 3.83달러에서 12월 초 5.81달러로 50%나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1조6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인 2004년 2분기(영업이익 2조15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지난 3분기(1조2700억원)에 비해서는 4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6년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2007년 최대 실적 경신하나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이 같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D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07년 1월에 출시하는 윈도비스타에 힘입어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할 전망이다.

윈도비스타가 기존 윈도 운영체제에 비해 2∼4배 높은 고용량 D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2005년 애플컴퓨터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같은 대형 수요처가 없어 지난해에는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나 2007년에는 애플컴퓨터가 새 MP3플레이어 '아이팟 비디오'와 휴대폰 '아이폰'을 잇따라 출시,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2007년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4년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이 2004년에 올린 7조4800억원과 1조84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7조5000억원 이상,하이닉스는 1조8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분기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였던 2004년 2분기(삼성전자-2조1500억원,하이닉스-6480억원)를 2007년 3분기께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