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에서 북동쪽으로 3000㎞ 떨어진 파라이바주의 휴양도시 조앙 페소아.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곳에서는 12월이면 사탕수수 수확이 한창이다.

알코올의 주원료로 쓰이는 사탕수수는 1년에 한 번꼴로 베어낸다.

사탕수수 밭 한가운데 에탄올 공장이 있다.

사탕수수 밭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사탕수수의 키는 두길에 달하고 굵기는 어린아이 팔뚝만하다.

그래서 사탕수수 밭에서 길을 잃으면 헬기의 도움없이는 빠져나올 수 없다.

부피가 큰 만큼 운송비도 많이 든다.

이 지역 사탕수수 조합장인 에드문도 바르보사는 "공장이 사탕수수밭에서 80㎞ 이상 떨어질 경우 채산성이 없다"고 말했다.

'미리리'는 조앙 페소아 최대의 에탄올 공장이다.

2만5000㏊(약 7562만평)의 사탕수수 농장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처리되는 사탕수수는 연간 100만t,생산되는 알코올의 양은 5500만ℓ에 달한다.

에탄올 생산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기차처럼 두량으로 이뤄진 초대형 트럭에 실려 온 사탕수수를 물로 씻는다.

다음엔 압축시켜 주스를 짜낸다.

주스와 발효제를 섞어 탑모양의 발효조에 넣는다.

이 안에서 8시간이 지나면 사탕수수 즙은 8%의 에탄올로 변한다.

에탄올은 원심분리기를 거쳐 증류과정으로 들어간다.

증류관에서 먼저 나오는 것은 수분을 포함한 함수(含水)알코올.함수알코올은 플렉스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된다.

가솔린에 섞어 쓰는 무수알코올은 함수알코올에 솔벤트를 첨가한 뒤 두 번의 증류과정을 더 거친다.

알코올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은 재활용된다.

즙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인 '바가스'는 발전용 보일러 연료로 쓰인다.

터빈이 설치된 발전실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후끈한 열기를 뿜어낸다.

'턱'하고 숨이 막힐 정도다.

발효제는 원심분리기로 걸러내 다시 쓴다.

에탄올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물은 '비뇨토'라고 불린다.

이 물은 비료로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