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006년을 보내며 중국 고사성어인 호복기사(胡服騎射)를 화두로 던졌다.

권 부총리는 29일 재경부 종무식에서 읽은 송년사를 통해 "내년 우리 경제는 만만치 않은 대내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재경부 직원들이 '호복기사'의 자세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복기사는 기마족의 복장을 입고 말 위에서 활을 쏜다는 뜻.흉노나 진나라 등 강한 나라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낡은 인습에서 벗어나 개혁을 추진해 강성한 나라를 만들었던 중국 춘추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사례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권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일에 착수하기 전 만전의 태세와 준비를 갖춘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희망 찬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내년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부동산시장 과열 △주택 대출 등 가계부채 문제 △중소기업 대출 급증 △빠른 속도의 단기 외채 증가 등 부동산·금융·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권 부총리는 또 정부 각 부처와 이해관계 집단 간 갈등을 통합해 나가는 신크레틱스 리더십(Syncretics leadership)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