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펀드 자본주의' 바람을 일으킨 두 주인공 장하성 교수와 스틸파트너스 관계자가 서로 만나 주목된다.

장하성 교수는 28일 "최근 스틸파트너스 측에서 사람이 찾아왔었다"며 "펀드의 방향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틸파트너스 측에서 누가 찾아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장 교수는 "스틸파트너스 측에 국내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려면 다른 주주들에게 장기투자 펀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스틸파트너스 관계자는 "칼 아이칸이 협의 없이 차익을 실현하고 시장에서 빠져나가 난처하게 됐다"며 자신들은 지분 매각 없이 KT&G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계속 조율해 나갈 뜻임을 밝혔다고 장 교수가 전했다.

장 교수는 지난 8월 대한화섬 지분을 취득한 이후 태광그룹과 화성산업 크라운제과 동원개발 등의 경영진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요구안을 관철시키는 등 증권가를 뒤흔들었다.

스틸파트너스는 주주 행동주의로 유명한 워렌 리히텐슈타인이 만든 펀드로,올초 칼 아이칸과 함께 KT&G의 경영진을 압박해 배당금 상향,유휴부동산 처분 등의 요구안을 성사시켰다.

칼 아이칸이 KT&G의 지분을 팔고 떠났지만 스틸파트너스는 KT&G와 연락을 취하는 등 여전히 활동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