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이나 서양의 고전에서 작품 모티브를 구하는 장선희발레단이 창작발레 '파우스트'를 오는 1월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명 희곡을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인간의 불완전성에 절망해 자살을 결심한 노학자 파우스트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뒤 20대 청년으로 변신,사랑과 명예 권력 등 세상사 모든 것을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은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가 안무,같은 대학 송현옥 영화예술학과 교수가 연출을 맡아 발레와 연극의 접목을 시도했다.

같은 역을 무용수와 연극배우가 나눠 맡는 '2인 1역'의 새로운 호흡을 선보이는 것.

연극배우가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면 거기에 맞춰 무용수가 춤을 추는 식이다.

송 교수는 "연극배우와 무용수들이 '따로 또 같이'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시켜 나가는 데 연출의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과 연극배우 전진기가 주인공 파우스트역,툇마루무용단 수석무용수 최문석과 연극배우 고현일이 메피스토펠레스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이 밖에 장선희발레단 소속 무용수 25명이 출연,드라마틱한 스펙터클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이문재 시인이 대본을 썼고 '조용한 가족''불후의 명작' 등에서 영화음악을 맡았던 전상윤씨가 음악을 담당한다.

(02)3408-328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