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쇼핑이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받아내면서 홈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질문-1> 이달 초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따낸 롯데쇼핑, 방송위원회 승인에 다소 시간이 걸렸는데 드디어 어제 승인을 받아냈죠?

기자-1> 그렇습니다. 방송위원회가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 신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습니다.

홈쇼핑 업계의 반발 등으로 난항이 예상되던 것과 달리 방송위는 중소기업 지원과 공익성 담보 등을 조건으로 롯데쇼핑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방송위는 “롯데가 홈쇼핑 진출 승인을 신청하면서 제출한 경영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이번 인수를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는 매년 영업이익의 4%를 사회에 환원할 것과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 그리고 경방측과 함께 1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할 것을 방송위에 약속한 바 있습니다.

롯데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김태화 / 롯데쇼핑 홍보팀장

“방송위에서 결정을 내려준 것에 진심으로 환영을 하고, 우리홈쇼핑의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육성발전, 기업경제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해서 홈쇼핑 업계 전체가 발전하는데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롯데쇼핑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인원 롯데백화점 대표를 비롯 이원우 기획부문장 등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홈쇼핑의 향후 운영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질문-2> 방송위의 승인까지 따내면서 이제 최종 인수가 확정됐는데, 롯데가 그동안 홈쇼핑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우리홈쇼핑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까요?

기자-2> 롯데에게 홈쇼핑 시장 진출은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지난 94년과 2001년에는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홈쇼핑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고, 2003년엔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했다가 가격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네번째 시도 끝에 드디어 홈쇼핑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요, 이번 인수로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 이르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모든 유통채널을 갖추게 됐습니다.

기존에 우리홈쇼핑이 홈쇼핑 업계 4위에 그치며 경쟁업체들보다 뒤쳐져있던 만큼 우선 ‘롯데’라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백분 활용해 이미지 쇄신에 나설 방침입니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유통망과 상품조달능력, 마케팅 노하우 등을 공유해 유통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홈쇼핑의 중국 합작법인인 ‘상해애구 홈쇼핑’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질문-3> 이제 모든 관문을 통과했는데, 아직 SO 확보라는 걸림돌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태광산업 측과의 협력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인지요.

기자-3> 롯데가 홈쇼핑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바로 SO 확보입니다.

롯데는 그동안 우리홈쇼핑의 2대주주인 태광산업과 협력을 시도해왔지만 상황은 여전히 진전된 것이 없습니다.

태광산업은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사들이자 바로 방송 송출을 한때 중단하는 등 실력을 행사하며 완강한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방송위 승인 이후에도 롯데 측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거듭 밝혔습니다.

롯데가 태광과의 협력에 실패한다면 아예 SO업체 인수에 발벗고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불거졌던 C&M커뮤니케이션 인수설도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우리홈쇼핑도 비싸게 주고 산 마당에 SO업체 인수까지 나서는 것은 지나친 투자라며 롯데가 SO를 무사히 확보할 수 있을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질문-4> 태광산업측과 손을 잡는다면 롯데로서는 더없이 좋겠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홈쇼핑 업계나 유통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4> 롯데의 홈쇼핑시장 진입을 두고 반발이 심했던 홈쇼핑업체들은 방송위가 승인을 내린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CG) 홈쇼핑업계 시장점유율

홈쇼핑 업체들은 ‘유통공룡’ 롯데의 시장 진입으로 홈쇼핑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GS와 CJ홈쇼핑이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고, 그 뒤를 현대홈쇼핑이 쫓고 있는데요,

롯데가 막강한 자금력과 그동안 쌓아온 제품력을 내세운다면 과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백화점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만족스러울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홈쇼핑 시장 진출로 유통채널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만큼 유통업계 경쟁업체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공룡 롯데의 등장으로 업계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어 홈쇼핑 업계는 물론 유통업체들까지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