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첫 1기가 모바일 D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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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훨씬 얇고 음악·게임 등의 콘텐츠를 더욱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는 휴대폰용 대용량 D램 반도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80나노 공정을 이용한 1기가비트(Gb) 모바일 DDR D램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PC에 쓰이는 D램의 경우 1기가비트급 대용량 제품이 개발됐으나 휴대폰용 D램으로 1기가급 제품이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D램'은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 등 휴대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외부 창에 띄워주는 메인메모리 역할을 하는 칩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휴대폰에 쓰였으나 최근엔 컨슈머 기기의 컨버전스(융·복합) 추세에 맞춰 MP3플레이어와 내비게이션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1기가 모바일 D램은 △빠른 데이터처리 속도 △초소형 △저(低)전력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먼저 이 칩의 데이터 처리속도는 초당 1기가바이트(GB)로 지난해 초 개발한 512메가 모바일 D램 2개를 합친 만큼의 데이터처리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1초에 MP3 음악파일 250곡이나 HD급 영화 한 편 분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음악 게임 등 갈수록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는 휴대폰 성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1기가 모바일 D램은 기존 제품에 비해 대기시 전력소모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고,작동시에도 기존 제품 대비 전류량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크기도 기존의 512메가 D램을 2개 쌓은 모바일 D램과 비교할 때 약 20%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칩을 휴대폰에 적용하면 지금보다 얇은 초슬림형 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기가 모바일 D램을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용량 디지털기기용 모바일 D램 시장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모바일 D램 시장은 올해 868만 메가바이트 수준에서 내년 1733만 메가바이트에 이어 2010년께 9779만 메가바이트 정도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최초로 1기가 모바일 D램을 개발함으로써 현재 50%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