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몸값'이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10대그룹 주가등락률 현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종의 호황기 진입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이후 지난 22일까지 무려 84.28% 급등, 최고의 주가 상승률을 자랑했다.

이어 SK 29.90%, 한진 15.29%, 삼성 12.01%, GS 10.94%, 두산 10.09%, LG 3.82%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0.59%), 한화(-11.10%), 현대차(-18.82%) 등은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세계최대조선소인 현대중공업(67.10%)과 수리조선소에서 중소형조선소로 변모한 현대미포조선(101.47%)이 실적전환에 성공하며 그룹 주가를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했다.

SK그룹의 경우 SK네트웍스(134.19%)와 SKC(96.23%) 등 대다수 주력계열사들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속에 높은 수익률을 올렸으나 대한가스(-5.76%), SK증권(-13.83%), 부산가스(-15.38%), 서울음반(-28.8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테크윈(95.29%), 삼성엔지니어링(50.00%), 삼성물산(39.81%) 등이 그룹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LG그룹은 LG생활건강(125.45%), LG텔레콤(50.60%), LG데이콤(42.39%) 등 비주력사들이 급부상했으나 LG전자(-37.51%), LG필립스LCD(-36.44%), LG상사(-19.69%) 등 주력 계열사들이 `침몰'하면서 소폭의 상승률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은 에코플라스틱(-55.39%)과 글로비스(-55.31%), 기아차(-49.15%) 등이 1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하락률 1~3위에 오르는 `불명예' 속에 현대오토넷(-37.03%), 현대차(-29.70%) 등도 하락폭이 깊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제철이 65.87% 급등해 `효자' 노릇을 했다.

한편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10대 그룹 계열사는 SK네트웍스(4조5천461억원 증가)와 현대중공업(4조128억원 증가)이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각각 6조5천219억원, 6조4천811억원 증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윤선희 기자 daeho@yna.co.kr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