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펀드환매에 따른 기관매물에 밀려 하루만에 하락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7포인트(0.25%) 내린 1,433.92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해외증시의 하락과 배당락에 대한 우려의 영향으로 2.91포인트(0.20%) 내린 1,434.58로 출발한 후 장중 한 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상승반전하기로 했으나 오후들어 펀드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1.05% 급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며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은 1천587억원어치를 순매수, 사흘 연속 `사자'로 나섰으나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8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1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천746억원 가량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기관은 프로그램을 제외할 때 2천500억원어치 이상을 처분한 것으로 추산됐다.

음식료와 비금속광물, 철강, 유통, 전기가스, 은행 등의 업종은 올랐으나 의료정밀(-2.62%), 건설, 운수창고, 증권, 보험, 종이.목재 등은 1% 이상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마지막 배당일을 맞아 GS, POSCO, S-Oil, KT, SK텔레콤 등 주요 배당주들은 0.5~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이 0.5~2% 가량 하락했으나 LG필립스LCD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1.65% 올랐다.

현대중공업(-1.17%)과 삼성중공업(-2.21%), 현대미포조선(-1.21%), 한진중공업(-2.27%), 대우조선해양(-0.68%) 등 조선주들은 차익매물이 나오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미약품(0.35%)은 장중 14만5천원까지 오르며 52주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주요 제약주들은 소폭 상승했다.

현대건설코오롱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 두산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주들도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로 1~2% 가량 떨어졌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은 한국투자증권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8~9% 급반등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9개 등 238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 등 532개였다.

거래량은 2억1천866만주, 거래대금은 2조5천856억원으로 모두 전 거래일과 비슷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투신권의 펀드환매물량 때문에 기관의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으나 연말.연초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상승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