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코두더지를 비롯한 일부 포유류는 물 속에서도 냄새를 맡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동물의 후각 능력은 물론 두뇌의 진화과정과 두뇌 형성 기본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북미지역에 사는 반수생(半水生) 동물인 별코두더지의 코는 모든 포유류의 감각기관 가운데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별코두더지 전문가인 미국 밴더빌트대의 켄 커태니어 교수는 이 두더지의 수중 동작을 고속 촬영하면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이 두더지는 물체를 코로 건드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체를 향해 공기방울을 내뿜은 뒤 재빨리 도로 빨아들이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코두더지가 이런 행동으로 냄새를 맡는 것으로 추측한 커태니어 교수는 작은 먹이조각으로 연결되는 냄새 추적장치를 물 속에 설치하고 두더지의 동작을 관찰한 결과 두더지가 매우 정확하게 냄새를 추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같은 사실은 물범이나 수달 등 다른 반수생 포유류들도 물 속에서 냄새를 맡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커태니아 교수는 동물의 두뇌가 물 속에서 냄새를 맡을 때 보이는 반응을 연구함으로써 두뇌의 진화와 두뇌형성의 기본원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