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5일 내년 화두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선정했다.

맹자의 '양혜왕편'에 등장하는 '한천작우'는 '한여름에 심하게 가물어서 싹이 마르면 하늘은 자연히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린다'는 뜻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개인사무실 '안국포럼'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번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한자로 밀운불우(密雲不雨·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돼 내리지 못함)를 정했는데 국민들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더라"며 "2007년을 앞두고 희망적인 사자성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찾아봤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혼란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내년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