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2008년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7~8일 동안 머물며 '무중력 상태 반도체 연구' 등 18가지의 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우주정거장은 장기간 무중력 상태가 지속돼 지구상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실험들이 가능하다.

이번 18가지 실험은 산업적 활용 가치가 있는 기초과학 실험 13개와 청소년의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 교육실험 5개로 구성됐다.

과학기술부는 이들 실험이 다른 외국인 우주인들은 시도하지 않은 독창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기초과학 실험 가운데 무중력 상태 반도체 연구는 우주환경에서 분자 메모리소자의 현상을 측정하는 실험이다.

우주인은 또 한국식품연구원이 개발한 김치,인삼차 등 우주용 한국 전통음식의 상용화 가능성을 알아본다.

우주환경에서의 맛과 부패 여부 등을 확인하며 우주에서 모자라기 쉬운 칼슘을 충분히 공급시켜 주는지 여부도 조사한다.

우주저울 실험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우주저울을 직접 사용해보고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실험이다.

이 우주저울은 무중력 환경에서 5㎏ 이하 소질량 물체의 무게를 0.5g 수준의 정확성으로 측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주인은 청소년을 위한 교육실험으로 '우주에서 펜글씨 쓰기'를 한다.

펜은 수직으로 세워진 상태에서 잉크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 글씨를 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잉크가 내려 오지 않아 글씨가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주인이 직접 실험을 통해 보일 예정이다.

우주인은 또 물의 대류현상이 없는 우주에서 물이 과연 지구에서처럼 위쪽부터 어는지,뉴턴의 관성,가속도,작용·반작용 세 가지 운동법칙이 지구에서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실험할 계획이다.

과기부와 항우연은 우주인이 과학실험을 마치고 귀환하면 우주인 생활 모습과 실험 결과를 담은 동영상을 CD로 제작,전국 초·중·고교에 교육자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실험 과제를 선정한 우주인임무개발위원회의 김석환 위원장(연세대 교수)은 "이번 실험들은 학술적 우수성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과학 꿈나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도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