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가 자동차 내수시장 부동의 1위인 쏘나타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아반떼 판매량은 6666대로 4738대가 판매된 쏘나타를 2000대가량 앞섰다.

현대차 그랜저와 싼타페 등 다른 인기 차종의 판매가 3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아반떼는 쏘나타를 제치고 월간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아반떼가 월간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1년9개월 만이다.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아반떼는 올해 내수시장 전체 판매량에서도 그랜저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달까지 아반떼는 신형(HD)과 구형(XD)을 합쳐 7만6658대가 판매돼 7만7685대가 팔린 그랜저에 근소한 차이로 뒤져 있다.

아반떼는 2003년만 해도 대표적인 엔트리카(처음으로 구입하는 차)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엔트리카 수요가 점차 준중형차에서 중형차로 옮겨가면서 베스트셀링 모델의 자리를 쏘나타에 양보했다.

노사 갈등으로 신형 아반떼의 출시가 지연되고 노조 파업이 벌어진 지난 5~7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4000대를 넘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준중형 수요가 연말에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영업 현장에서 연말 밀어내기가 치열해 최종 판매실적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