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속에 '이라크 경제'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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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폭탄 테러가 벌어지는 이라크에도 경제는 피어나고 있다. 석유산업을 비롯해 중고 자동차나 전자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부동산 및 건설 시장도 활황이다. 수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도·소매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5일자)는 "놀랄 만한 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이라크 경제는 단순한 성장이 아닌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불안 속에 움트는 이라크 경제의 상징은 휴대폰. 이라크의 1위 휴대폰 회사인 '이라크나'의 경우 지난해 3억3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억2000만달러까지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각종 테러로 회사 직원들이 납치되고 통신망이 망가지면서 직원 한 사람당 4명의 경호원이 붙을 정도로 비즈니스 위험이 높지만 성장세는 만만치 않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년 전 140만명에 불과했던 이라크 내 휴대폰 사용자는 현재 740만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시장 분석 전문가인 와엘 지아다는 "이라크 정세가 불안정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이라크나는 계속해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전 전문 서비스 업체이자 이라크 현금 경제의 상징인 '니팔'과 쿠르드 지역의 수많은 건설회사들도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붐을 이루고 있으며 도·소매업이 모두 활황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값은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지역별로 5~6배 뛰었다.
중고 자동차,텔레비전 등의 사업을 벌이는 회사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성장률 통계는 거의 없고 그나마 추정치가 들쭉 날쭉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지난해 이라크 경제가 17% 성장했고 올해도 1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은행은 올 성장률을 4%로 예상했다. 뉴스위크는 "갈수록 악화되는 안전을 감안하면 성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랄 일"이라고 전했다. 미 상공회의소 추정에 따르면 이라크에 등록된 기업 수도 3년 전 8000개에서 3만4000개로 증가했다.
비즈니스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각종 분파 싸움과 테러로 얼룩진 상황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이라크 정부의 리더십이 약하고 법률적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병원 도로 전력 은행 등 각종 인프라 시설도 많이 부족하다. 실업률도 30~50%를 넘나들고 있으며 각종 국영 사업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라크 경제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이 아직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관세 장벽이 철폐되면서 이라크의 수입 상품 시장이 뜨고 있고 값싼 중국 상품이 상점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후세인 축출 이후 소득세가 4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평균 월급도 2배 이상 올랐다.
뉴스위크는 "상황이 악화돼 외국 투자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소한 이라크나 같은 휴대폰 기업의 급성장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부동산 및 건설 시장도 활황이다. 수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도·소매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5일자)는 "놀랄 만한 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이라크 경제는 단순한 성장이 아닌 '붐'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불안 속에 움트는 이라크 경제의 상징은 휴대폰. 이라크의 1위 휴대폰 회사인 '이라크나'의 경우 지난해 3억3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억2000만달러까지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각종 테러로 회사 직원들이 납치되고 통신망이 망가지면서 직원 한 사람당 4명의 경호원이 붙을 정도로 비즈니스 위험이 높지만 성장세는 만만치 않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2년 전 140만명에 불과했던 이라크 내 휴대폰 사용자는 현재 740만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시장 분석 전문가인 와엘 지아다는 "이라크 정세가 불안정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이라크나는 계속해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전 전문 서비스 업체이자 이라크 현금 경제의 상징인 '니팔'과 쿠르드 지역의 수많은 건설회사들도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붐을 이루고 있으며 도·소매업이 모두 활황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값은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지역별로 5~6배 뛰었다.
중고 자동차,텔레비전 등의 사업을 벌이는 회사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성장률 통계는 거의 없고 그나마 추정치가 들쭉 날쭉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지난해 이라크 경제가 17% 성장했고 올해도 1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은행은 올 성장률을 4%로 예상했다. 뉴스위크는 "갈수록 악화되는 안전을 감안하면 성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랄 일"이라고 전했다. 미 상공회의소 추정에 따르면 이라크에 등록된 기업 수도 3년 전 8000개에서 3만4000개로 증가했다.
비즈니스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각종 분파 싸움과 테러로 얼룩진 상황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이라크 정부의 리더십이 약하고 법률적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다.
병원 도로 전력 은행 등 각종 인프라 시설도 많이 부족하다. 실업률도 30~50%를 넘나들고 있으며 각종 국영 사업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라크 경제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외국 투자자들이 아직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관세 장벽이 철폐되면서 이라크의 수입 상품 시장이 뜨고 있고 값싼 중국 상품이 상점들을 가득 채우고 있다.
후세인 축출 이후 소득세가 4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평균 월급도 2배 이상 올랐다.
뉴스위크는 "상황이 악화돼 외국 투자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소한 이라크나 같은 휴대폰 기업의 급성장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