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 논란과 3차 면접시험 사상 최다 탈락 충격에 휩싸였던 사법고시생들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들이 자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글에는 '승자' 특유의 여유가 묻어난다.

합격턱을 세게 쏘는 바람에 마이너스 인생이라거나 넘쳐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라는 등등."연수원 1학기시험은 사시 못지않게 중요한 4차시험"이라며 벌써부터 공부 방법을 문의하는 학구파도 있다.

'뚜쟁이'라는 단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글마다 댓글이 달려 있고,조회건수도 가장 많다.

그만큼 중매결혼을 둘러싼 찬반논쟁도 뜨겁다.

"합격의 부수물" "선 보는 게 뭐가 어떠냐"는 찬성론도 있지만 "뚜쟁이한테 팔려가려고 합격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자존심을 지키자"는 반대론도 거세다.

"그냥 변호사는 아파트에 3억~5억원,판·검사로 임관이 되면 5억~10억원"이라는 시세 안내가 있는가 하면 "뚜쟁이 아줌마들은 연수원 수첩 보고 연락한다는데 벌써 왔느냐"는 글에는 시샘마저 엿보인다.

사회초년병의 글을 시시콜콜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온라인이라는 한계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사시 합격 1000명 시대.이들에게 좀더 진지하고 차원 높은 대화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주문일까.

< 사회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