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양설비 사상 단일계약으로는 세계 최대인 16억 달러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중동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현지시각으로 20일 UAE의 합작석유회사인 아드마옵코사와 초대형 해양설비 공사에 대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사는 아부다비 인근 해상의 움샤이프 유전지대에 총중량 4만 톤의 고정식 플랫폼 3기와 해저파이프라인 등을 2010년까지 제작 설치하는 것으로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와 1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수주는 UAE가 해양설비 공사를 자국 업체에게만 발주했던 지금까지의 관행을 깨고 외국회사와 계약을 맺은 최초의 공사로 아랍에미리트 현지와 관련 업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UAE의 현지 업체인 NPCC사가 프랑스 해양 전문회사와 맺은 컨소시엄과 시종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발주처로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공사 전체를 수행하는 일괄도급계약방식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 경제의 견인차로 떠오르고 있는 UAE는 일일 24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OPEC 내 4위의 산유국으로 2010년까지 원유 및 가스 설비 분야에서 모두 200억불 규모의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해양설비 수행실적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대규모 후속 공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식에는 현대중공업의 이연재 사장을 비롯해 아드녹사의 압둘라 나세르 알 수와이디 부회장과 아드마옵코사의 알리 알 자완 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