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처음처럼' 출고가 인상이 진로와 두산간의 소주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20일 "두산 주류가 오는 28일부터 소주 출고가격을 40원 올린다고 밝힘에 따라 두산의 시장점유율 상승세에는 강한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은 지난 2월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진로 '참이슬'의 800원에 비해 70원이 싼 값으로 책정, 저가 마케팅 바람을 일으키며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렇지만 신제품 출시 이후 폭발적인 점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낮은 출고가격에 수익성 불만을 많이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차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두산이 가격인상으로 개선된 현금흐름을 판관비에 붓는다고 해도 지난 2~9월까지의 약발을 내기 힘들고 도매점 영업력은 상당 부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진로-하이트 진영의 운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분석하고. 하이트맥주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 연구원은 "진로입장에서는 판관비를 더 집행하지 않아도 시장점유율 방어 내지는 상승이 가능하고 제품 가격 인상 여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히든카드 몇장을 더 얻었다"며 "10월 이후 달라진 소주전쟁의 양상도 더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