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내년 3월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은행권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은행 노조는 우리은행의 정규직 전환은 임금과 복지수준에서 기존 정규직과 차이가 있는 만큼 본격적인 비정규직 폐지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A은행 노조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직군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만큼 비정규직 전환이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검토는 해보겠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내년 3월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은행 노조관계자도 "올해 임단협에서 비정규직의 복지수준을 정규직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올려놨다."면서 "임금과 복지수준이 정규직과 동등해야 비정규직이 철폐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C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폐지한다면 은행 입장에서도 인건비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법안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합리적인 차별을 허용하는 만큼 직원들의 불만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내년 7월부터 실시되는 비정규직 법안 시행으로 은행들이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은행업 특성상 업무숙련도가 높은 기존 비정규직을 해고할 경우 이를 대체할 인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행권은 계약이 끝난 비정규직에 대한 업무평가를 통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기존 방식과 우리은행이 도입한 비정규직 전면철폐를 혼용하는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