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둔 종교계에 화해와 나눔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추기경이 불교계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사찰에는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성탄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기독교계는 물론 불교,원불교 등에서 잇달아 발표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1일 불교계가 운영하는 장애아동복지시설인 서울 안암동 승가원을 방문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의 메시지를 전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날 예정.정 추기경의 이날 방문은 지난 4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톨릭 사회복지시설인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이다.

성탄 축하 메시지도 종단·종파를 초월해 발표됐다.

박종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성탄절은 소외된 이웃과 성처받은 영혼을 향해 관심과 사랑을 나타내는 날"이라며 외로움과 미움으로 뒤틀린 가치관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듬을 것을 강조했다.

또 지관 총무원장은 성탄 축하메시지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겨 바로 옆에 있는 고통받고 외로운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과 목소리를 나누는 사람이 되자"고 호소했고,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도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이 물욕과 이기가 가득한 이 시대의 등불로 밝게 빛나시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국 사찰에도 성탄 축하 현수막과 트리가 잇달아 설치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는 20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성탄 트리도 곧 설치할 예정이다.

또 대구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 등은 오는 23일께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계산성당을 방문해 성탄을 축하할 예정이며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는 23~25일 '산사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주지 명진)는 높이 4m의 솟대를 '불교식 성탄트리'로 설치해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계획.원주 구룡사,제주 약천사,해남 대흥사 등도 성탄축하 현수막과 트리 등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