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교생 즐기는 '프레피 룩'

외환위기 이후 경기 위축으로 국내 및 수입 아동복 브랜드는 급속하게 사라져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굳건하게 아동복 시장에서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이랜드 주니어다.

새해가 지나면 론칭한 지 17년째 접어드는 이랜드 주니어는 연간 매출액 7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9세에서 14세 사이 아이들을 주 타깃으로 하는 이랜드 주니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중산층 고객들의 인기를 꾸준히 얻고 있다.

사실 최근 들어 사회적인 저출산 분위기로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아동복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을 높여 받는 매스티지 상품이 나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 주니어는 중가 가격대이면서 품질에서도 뒤지지 않아 자기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키고 있는 것.

이랜드 주니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트가 미국 명문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즐겨 입는 클래식하고 심플한 프레피 룩으로 과감하게 통일시킨 영향이 크다.

영어 열풍이 불고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는 어린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프레피 룩'과 맞아떨어진 것.

이랜드주니어가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 철학도 고객의 니즈(needs)를 만족시켰다.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꿈이 있는 차세대 리더 그룹을 뜻하는 '주니어 리더'를 위한 옷이란 이미지를 심은 것이다.

이에 따라 캐치 프레이즈도 '리더의 자존심(PRIDE OF LEADER)'으로 내걸어 자존심 높은 학부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1999년에는 한국능률협회에서 선정하는 '주니어 최고 명품 브랜드'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패션 인사이트에서 '아동복 부동의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소비자들도 이랜드주니어에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갤럽코리아에서 조사한 결과 8년 연속 아동복 브랜드 파워 1위 업체로 발표된 것.이랜드주니어는 16년간 다져온 고객층을 기반으로 최근 들어 프리틴(11~15세에 해당하는 조숙한 어린이) 시장에서도 목표 고객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라인을 확대하고 제품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