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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자회담 이틀째] 美 "돈세탁 중지" 北 "위폐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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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미국이 19일 베이징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북한이 BDA협상에 올인하면서 북핵 6자회담은 진행 속도가 더디다.

    이날 오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오광철 북한 조선무역총재는 긴장한 표정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수십명의 기자단을 뚫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후 오후 3시께 주중 북한 대사관 소속 벤츠 차량 두 대가 미국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BDA 협상 시작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오후 3시부터 북·미 간 BDA 논의가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대니엘 글레이저 미 재무부 차관보 등 미국 측은 북한이 위조지폐 및 유통과 돈세탁 등 혐의에 대한 해명,책임자 처벌,재발 방지 약속을 보장해야만 BDA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BDA협의는 지난 3월 뉴욕 접촉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미국은 "국제적 자금세척활동에 동참하겠다"는 북한 외무성의 입장 표명에 따라 리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의 입국을 허용했다.

    그러나 당시 북측은 정작 만남이 성사되자 일체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북한은 자신도 위폐의 피해자라며 미국에 위폐 감별기 지원을 요구하는 한편 미국 은행에 북한 계좌 설치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불법행위는 북한의 아킬레스건

    북한이 이번에 외무성 관리가 아닌 오 총재를 파견한 데 대해 협상장 안팎에선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자국 금융 및 법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협상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BDA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협상 관계자는 "미국이 위폐 제조나 돈세탁 등 불법 행위를 계속 문제 삼으면 북한은 빠져나갈 명분이나 힘이 없다"며 "북한은 이번에 단도리를 확실히 하고 넘어가지 않으면 향후 미국과의 어떤 협상에서든 불법행위 문제가 자신들의 약점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6자회담은 북한이 회담 개시와 동시에 비현실적인 요구들을 백화점식으로 늘어놓은 후 양자 협의를 거부하고 있어 지지부진하다.

    ○中,주제별 분류 토의 제의

    BDA협상과 별도로 속개된 6자회담에서 의장국인 중국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4~6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시간끌기 전술'을 펴고 있는 가운데 협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제시한 워킹그룹 구성방안에 대해 미국과 한국 등은 사실상 동의했으나 북한은 아직 '동의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사안별 실무그룹은 △북한의 핵폐기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동아시아 안전보장 체체 확립 등이다.

    사안별 워킹그룹이 구성될 경우 그동안 수석대표 간 전체회의 형식으로 주로 진행되던 6자회담은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회의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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