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수익률이 저조했다. 연초 대비 현 주가는 7.5%가량 빠져 있는 상태다. 연간으로 따져 삼성전자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밑도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수익률이 저조했던 이유는 바로 환율 때문이었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적지 않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 환율이 급락한 4분기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조원대초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에는 환율 악재 말고도 LCD(액정표시소자) 패널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까지 겹쳐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환율 악재는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괴롭힐 최대 요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를 반영해 2006년,2007년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2.6%,5.3%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내년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무엇보다 환율이 현 수준에서 더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주력인 메모리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UBS증권은 "내년에도 D램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삼성전자 실적호조를 이끌 예정인 데다 휴대폰과 LCD 부문의 마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평면 TV 등 TV부문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9.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의 6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75만원 선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