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박 부회장은 M&A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기자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산그룹이 진행해 온 M&A의 핵심은 스피드입니다"

박용만 부회장이 한기선 두산 주류BG 사장의 부친상 빈소에서 기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이같은 두산의 M&A 원칙을 밝혔습니다.

박 부회장은 "한 회사를 인수했을 경우 이를 통해 두산 전체 발전에 스피드를 가속화 할 수 있느냐가 M&A 최대 고려 사항"이라며 "따라서 M&A 이전에 이를 충분히 심사숙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M&A의 실제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우선 업계에 일고 있는 두산 주류BG 매각설에 대해서는 "주류BG는 식품BG와는 절대 차이가 있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최근 매각한 식품BG의 경우 경쟁력 있는 제품이 종가집 김치 하나인데 이것을 갖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며 "두산은 제 값을 받았고 대상은 식품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이는 두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소주 '처음처럼'이 이미 충분히 시장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데 주류BG를 절대 팔 이유가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또 오비맥주 재인수설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가 어려울 때 오비맥주 매각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그러나 경영은 현실이며 감상이 아니다"라는 말로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다만 소주의 경쟁력이 더 커진 후 주류분야 추가 진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해 주류사업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박 부회장은 두산의 M&A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오며 'M&A의 귀재'로 불려 왔습니다.

한국네슬레, 한국3M, 코카콜라, 두산씨그램, 오비맥주, 식품BG 종가집김치 등을 매각하고 대우중공업, 한국중공업, 고려산업개발 등을 인수하는 등 90년대 중반부터 두산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왔습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