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텍ㆍ엠넷미디어 '웃고' ‥ CJ홈쇼핑유비스타 '울고'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 간 주가 차별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납입일 기준으로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상위 10개사의 연초 이후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CJ홈쇼핑 유비스타 등 4개사가 13~36% 하락한 반면 엠넷미디어키이스트 등 6개사는 40~569% 상승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신규 사업이나 회사 운영을 위해 사용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신규 사업 진척도와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CJ홈쇼핑은 증자를 통해 1224억원의 자금을 유치,코스닥기업 중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쓴 회사로 꼽혔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인터넷사업에 투자하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드림시티방송을 인수하기 위해 주주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 지난 주말 주가는 36.44% 빠진 상태다.

아직 신규 투자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적은 데다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유비스타는 증시에서 893억원을 끌어들여 온세통신을 인수했지만 인수 효과가 아직 미미한 데다 최대주주가 알덱스로 바뀌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주가도 연초보다 약세다.

반면 지엔텍 키이스트 SSCP 엠넷미디어 현진소재 등은 자금 조달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가운데 지엔텍 SSCP 현진소재 등은 실적 기대감이 높은 제조업체다.

집진설비업체인 지엔텍은 연초 용접봉 업체 인터코웰을 인수,이종 용접봉 사업에 진출한 데다 최근 카자흐스탄 소재 유전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등 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 기자재 업체인 현진소재는 증자 자금을 제2공장 설비투자 확대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급증하는 엔진용 크랭크샤프트 수요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키이스트와 엠넷미디어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206%,569% 상승했다.

배우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는 영화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잇따라 진행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