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매니지먼트와 기획으로 승부하라.'

세계적인 음반 시장의 침체로 음반 발매를 통한 수익이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공연을 통한 수익 창출이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00년을 정점으로 음반 산업이 침체를 거듭해 2000년 410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04년 1300억원대로 줄어들더니 지난해는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음반보다는 공연 자체를 상품으로 개발해 여러 나라를 '투어' 형식으로 공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수 비가 대표적인 경우다.

비는 2005년 일본 홍콩 중국 대만 등 아시아 투어에서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공연 수익으로만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사가 최근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여인들을 기절시키는 한국의 팝스타'라고 소개한 그는 이달부터 장장 6개월간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에서 월드 투어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2000년 일본 대중음악 시장에 진출한 보아의 경우 6년 동안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면서 일본에서만 1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보아는 일본 시장 성공을 계기로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들과 동남아 음악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신화를 포함해 세븐,동방신기 등도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한국 가수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성공은 이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탓도 있지만 국내 시장 불황에 따른 대안적 방편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한국 가수들의 아시아 진출이 체계적인 배급과 매니지먼트의 부족으로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에 한국 가수들의 활발한 아시아 시장 진출은 불황에 시달리는 음악산업계에 기대감을 낳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