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필립스LCD를 외국인이 최근 대량 매수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주부터 LG필립스LCD에 대해 뚜렷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LCD 패널가격 담합 혐의로 미국에서 집단소송 위기에 휘말리고,패널가격 급락으로 주가도 상장 이후 최저치로 추락해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다른 매매 행태다.

외국인은 10월 중순 이후 LG필립스LCD를 대량 매도해오다 지난주부터 매수로 반전했다.

11월 마지막주(11월27일~12월1일) 50만주가 넘던 매도 물량은 이달 첫째주(4~8일) 14만여주 매수로 바뀌었고,이번 주(11~13일)엔 70만주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도 6만여주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커진 점을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 또한 역사적 저점에 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대만 LCD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LG필립스LCD는 1.3배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설명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