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의 발달로 휴대폰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면이 끊기지 않으면서 안정감있게 화상통화를 하거나,온라인 상에서나 가능한 3차원 입체영상 게임을 맘껏 즐기기에는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13일 발표한 '원D램'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줄 '퓨전형' 반도체다.

특히 원D램은 2004년에 개발한 '원낸드'와 함께 2010년 이후 형성될 퓨전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신무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원D램이란?

삼성전자가 2004년에 개발한 낸드플래시 기반의 퓨전메모리반도체인 '원낸드'에 이은 제2의 퓨전메모리로 주로 휴대폰에 쓰이게 된다.

지금까지 휴대폰에는 통신기능과 동영상·카메라기능 등을 담당하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D램과 S램이 각각 한 개씩 탑재됐다.

D램과 S램이 각각의 CPU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이를 다시 휴대폰 화면에 전송하기 때문에 동영상 등 고용량의 데이터 전송시에는 화면이 끊기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원D램'은 D램과 S램 등 휴대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를 하나로 합쳐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원D램을 휴대폰에 적용할 경우 기존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는 5배 높아지고 회로 면적은 50%,전력 소모량은 30%가량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 어떻게 바뀔까

이처럼 고속 데이터 처리에 유리한 특성 때문에 원D램을 사용할 경우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기존 휴대폰은 MP3파일과 카메라촬영 등을 하기에는 적합했으나 빠른 동영상을 볼 때는 끊김현상이 나타났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김세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상무는 "기존 휴대폰은 화상통화를 할 때 끊김현상 등이 나타나지만 원D램을 이용할 경우 안정감있는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또 "원D램을 이용할 경우 리니지 등 3D 온라인 게임도 휴대폰을 통해 할 수 있다"며 "회로면적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지금보다 더 작고 얇은 휴대폰 개발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 규모는

삼성전자는 원D램을 내년 2분기에 본격 양산,3분기부터 주요 휴대폰 업체에 이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원D램 시장이 본격 형성돼 내년에는 2억달러,2011년에는 2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영상과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이 나올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2004년에 개발한 '원낸드'의 경우 출시 3년 만에 시장규모가 1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김 상무는 "원D램은 우선 휴대폰에 주로 사용되겠지만,향후 PMP 게임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사용되면서 시장규모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