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3일 "외환은행 인수를 반드시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년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고생했는데 다시 매물로 나오면 안 볼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물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도저히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소송 등 법적 문제가 해결된 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론스타가 다시 외환은행을 매물로 내놓게 될 때 경쟁입찰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며 "론스타가 보기에 국민은행은 가장 믿을 수 있는 매수자이고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행장은 내년 국민은행의 중점 추진사안으로 해외진출과 본사 사옥 이전 문제를 꼽았다.

그는 해외진출과 관련, "장기적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성장한다는 전략"이라며 "해외 현지은행을 바로 인수·합병(M&A)하기보다는 지점이나 현지법인 형태로 시장을 타진해 본 이후 현지 상황에 따라 좀더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들려줬다.

국민은행은 해외진출 대상국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사옥 이전과 관련해선 "서울 시내에 5~6곳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없다"며 "내년에 방향성 정도는 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