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불안, 내년이 더 문제다] (上) "모럴해저드 집행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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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취업비리 사건에 이어 최근 현직 집행부 간부가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등 현대자동차 노조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취업비리 때는 일부 전·현직 노조 대의원이 구속됐지만 노조 집행부 현직 간부가 비리혐의로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내부 충격 또한 적지 않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현대차 노조 총무실장 이모씨(44)와 납품 브로커 우모씨(45) 등 2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12일 이들을 구속 수감하고 납품업체와 노조 간의 금품거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브로커 이모씨로부터 "납품 성사 대가로 납품업체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조만간 금품거래 등 납품비리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현대차의 상당수 노조원들은 그동안 무성했던 노조 납품비리의 실체가 경찰 수사로 확인되자 충격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2만4000여 현대차 노조원들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총무실장이 전격 구속되자 노조 내부에서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의 총사퇴론이 강력히 제기되는 등 임기 1년여를 남겨둔 현 집행부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장 노동조직의 하나인 전민투는 노조 임시 대의원대회가 열린 지난 11일 현대차 문화회관에 내건 '노조 창립기념품 의혹 진실을 밝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노조의 근간인 도덕성 자주성 투명성이 짓밟히게 된다면 조합원들로부터 고립되고 외면당하는 만큼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하고,노조 간부가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를 해서 업무상 배임죄가 인정된다면 집행부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직인 현대차 신노동연합의 서중석 대표도 "노조의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힌 집행부는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라고 밝힌 조합원도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실무자나 임원 한 두명 사퇴한다고 모든 것이 묻혀갈 사안은 아니며 12대 집행부 총사퇴만이 현대차 노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퇴 압력에 밀려 현대차 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이날 밤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조기 선거를 실시하겠다"며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13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총사퇴'란 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조기 선거 자체가 현 집행부의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지난해 취업비리 때는 일부 전·현직 노조 대의원이 구속됐지만 노조 집행부 현직 간부가 비리혐의로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내부 충격 또한 적지 않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현대차 노조 총무실장 이모씨(44)와 납품 브로커 우모씨(45) 등 2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12일 이들을 구속 수감하고 납품업체와 노조 간의 금품거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브로커 이모씨로부터 "납품 성사 대가로 납품업체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여서 조만간 금품거래 등 납품비리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현대차의 상당수 노조원들은 그동안 무성했던 노조 납품비리의 실체가 경찰 수사로 확인되자 충격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2만4000여 현대차 노조원들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총무실장이 전격 구속되자 노조 내부에서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의 총사퇴론이 강력히 제기되는 등 임기 1년여를 남겨둔 현 집행부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장 노동조직의 하나인 전민투는 노조 임시 대의원대회가 열린 지난 11일 현대차 문화회관에 내건 '노조 창립기념품 의혹 진실을 밝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노조의 근간인 도덕성 자주성 투명성이 짓밟히게 된다면 조합원들로부터 고립되고 외면당하는 만큼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하고,노조 간부가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를 해서 업무상 배임죄가 인정된다면 집행부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직인 현대차 신노동연합의 서중석 대표도 "노조의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힌 집행부는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라고 밝힌 조합원도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실무자나 임원 한 두명 사퇴한다고 모든 것이 묻혀갈 사안은 아니며 12대 집행부 총사퇴만이 현대차 노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퇴 압력에 밀려 현대차 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이날 밤 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조기 선거를 실시하겠다"며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13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총사퇴'란 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조기 선거 자체가 현 집행부의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