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매각 협상이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의 가격 인하 요구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13일 10개 채권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가격은 물론 채권 회수 조건에 대해서도 비디오콘측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대우일렉에 대한 정밀실사를 끝낸 비디오콘측은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을 반영해 양해각서(MOU)에서 합의된 가격조정폭 5%와 우발채무로 인한 조정폭 8%를 합한 13% 이내에서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은 매각가격 7000억원에서 수백억원씩이나 깎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디오콘 컨소시엄과 협상이 무산될 경우 차순위 협상자인 MBK파트너스로 협상권이 넘어가게 되나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조건도 비디오콘측과 큰 차이가 없어 전면 재매각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