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증시가 소비를 동력으로 한 경제 성장과 기업실적 성장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신은만국증권의 진셔성(陳曉昇) 연구소장은 12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한.중리서치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내년 상하이선전300 종합지수(상하이.선전 증시의 A주 중 우량한 300종을 선정해 산출한 지수) 기준으로 35%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진 소장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우선 "최근까지 중국 경제 고성장의 배경이었던 투자와 수출 대신 향후 5년간은 소비가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기업 실적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스톡옵션, 신회계 가이드라인 시행 등 제도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신은민국증권 유니버스상 주요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각각 31%, 2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주식형 펀드로의 자산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중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소장은 또 공급 물량의 확대로 A증시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A주식 공급물량은 2천200억위안(26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A증시를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이 향후 3~5년간 큰폭으로 늘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2015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과 기계, 전자업종으로 공급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증시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 대상의 B증시에 대해서는 "최근 2년간 신규 상장사가 전무한 상황이며 투자 규모도 작다"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진 소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와 증시 성장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 올림픽 이후 경제와 증시가 동반 하락했던 국가들의 사례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결과 그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했으며 위안화 절상도 그 속도가 급격하지만 않는다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한중리서치포럼에는 굿모닝신한증권과 신은만국증권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이 양국의 내년 주식시장과 IT,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