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실채권 투자,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펀드 설립 추진,한국 증시 상장 유치 등 진출 형태도 다양하다.

부실채권 투자는 현대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적극적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7월 중국 장시성의 부실채권을 토대로 660만달러 규모의 무수익여신(NPL)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올해 쓰촨성에서 제2의 NPL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 정이훈 소장은 "중국에는 틈새시장이 적지 않다"며 "부실채권의 경우 4대 은행과 자산관리공사뿐 아니라 기타 금융기관의 물량이 지역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도 지난 8월 말 중국 화롱자산관리공사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부동산도 증권사들이 선호하는 투자 영역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8일 국내 처음으로 중국의 오피스건물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중국 부동산 실물 투자펀드를 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아예 중국 내 부동산은 물론 부실채권,상장예정기업(프리IPO),기업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할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지난 9월 미국계 투자회사인 코스톤과 함께 내년 초 설립키로 한 1억달러 규모의 중국펀드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국의 증권사들이 상장사 투자 등 중국 자본시장의 본류(本流)에도 뛰어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중국에는 7개의 외국계 합작 증권사와 23개의 합작 펀드운용사가 있지만 한국 문패는 찾아볼 수 없다.

중국 내국인 전용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QFII)도 개방 3년여 만에 53개로 늘었지만 한국 금융기관은 한 곳도 없다.

관리자산 규모(100억달러)는 물론 자본금(10억달러) 요건을 충족하기엔 국내 증권사 외형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회사 간 장벽을 허물고 국내 증권사들이 몸집을 불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