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신일철, 철광석 구매가격 공동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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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일본의 신일본제철이 원료인 철광석 구매 가격을 공동으로 협상키로 했다.
개별 철강회사가 원료가격의 공동 협상을 통한 구매에 나서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최근 수년 새 철광석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공동 구매 가격협상을 통해 '바잉 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11일 양사의 원료구매담당 임원이 합의한 공동 발표문을 통해 "내년도 철광석 구매 가격 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는 "이 같은 공동 가격협상은 세계 철광석 공급 회사들과 관련국 정부기관의 동의 및 승인을 전제로 추진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의 급격한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상승했다"며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가격협상에서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구매 여건을 보다 안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화되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제휴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양사가 발표한 전략적 제휴 확대 방안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각각 이사회를 열어 신일본제철(당시 포스코 지분 3.32%)은 포스코 지분을 2% 추가 매입하고,포스코(당시 신일본제철 지분 2.17%)는 이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신일본제철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 향후 5년간 양사가 슬래브를 교환키로 합의했고,조업과정에서 발생하는 함철부산물 재활용 방안에도 협력키로 했다.
이번에 원료 가격 협상마저 공동으로 하기로 함에 따라 양사의 제휴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공동 구매 협상이 가격 측면에서 효과가 클 경우 양사는 점차 설비 공동 구매,공동 운송 방안 등으로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중·일 '3각 동맹'으로 발전할까
양사의 동맹관계가 이처럼 밀접해지면서 중국 바오산강철을 포함한 한·중·일의 '철강 3각 동맹' 가능성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들어 '미탈+아르셀로' 합병에 이어 영국 코러스,미국 US스틸 등이 인수·합병(M&A)에 노출되는 등 세계 철강 산업의 통합화가 빠르게 진척되면서 아시아 철강사도 '몸집 불리기' 필요성이 절박해지고 있기 때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주당가치가 높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아시아 철강회사들이 적대적 M&A 노출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최선의 방안이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한·중·일의 3각 철강 동맹은 갈수록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중·일 3각 동맹이 이뤄질 경우 현재 구도상 신일본제철이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신일본제철은 현재 '오른손은 포스코와,왼손은 바오산강철과' 잡고 있는 상태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동시에 2005년부터 바오산강철과 상하이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합작 생산하고 있는 것.
특히 바오산의 셰치화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오산강철이 (해외 상장이 실현되면) 신일본제철 및 포스코와 주식 상호 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 기준으로 신일본제철,포스코,바오산강철은 각각 세계 2,3,5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얻는다는 점에서,바오산강철은 기술 제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3사의 동맹은 나름대로 실리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개별 철강회사가 원료가격의 공동 협상을 통한 구매에 나서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최근 수년 새 철광석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가 공동 구매 가격협상을 통해 '바잉 파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11일 양사의 원료구매담당 임원이 합의한 공동 발표문을 통해 "내년도 철광석 구매 가격 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는 "이 같은 공동 가격협상은 세계 철광석 공급 회사들과 관련국 정부기관의 동의 및 승인을 전제로 추진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의 급격한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상승했다"며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가격협상에서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구매 여건을 보다 안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화되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제휴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양사가 발표한 전략적 제휴 확대 방안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각각 이사회를 열어 신일본제철(당시 포스코 지분 3.32%)은 포스코 지분을 2% 추가 매입하고,포스코(당시 신일본제철 지분 2.17%)는 이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신일본제철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또 향후 5년간 양사가 슬래브를 교환키로 합의했고,조업과정에서 발생하는 함철부산물 재활용 방안에도 협력키로 했다.
이번에 원료 가격 협상마저 공동으로 하기로 함에 따라 양사의 제휴 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공동 구매 협상이 가격 측면에서 효과가 클 경우 양사는 점차 설비 공동 구매,공동 운송 방안 등으로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중·일 '3각 동맹'으로 발전할까
양사의 동맹관계가 이처럼 밀접해지면서 중국 바오산강철을 포함한 한·중·일의 '철강 3각 동맹' 가능성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들어 '미탈+아르셀로' 합병에 이어 영국 코러스,미국 US스틸 등이 인수·합병(M&A)에 노출되는 등 세계 철강 산업의 통합화가 빠르게 진척되면서 아시아 철강사도 '몸집 불리기' 필요성이 절박해지고 있기 때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주당가치가 높지만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아시아 철강회사들이 적대적 M&A 노출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최선의 방안이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한·중·일의 3각 철강 동맹은 갈수록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중·일 3각 동맹이 이뤄질 경우 현재 구도상 신일본제철이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신일본제철은 현재 '오른손은 포스코와,왼손은 바오산강철과' 잡고 있는 상태다.
신일본제철은 포스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동시에 2005년부터 바오산강철과 상하이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합작 생산하고 있는 것.
특히 바오산의 셰치화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오산강철이 (해외 상장이 실현되면) 신일본제철 및 포스코와 주식 상호 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 기준으로 신일본제철,포스코,바오산강철은 각각 세계 2,3,5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얻는다는 점에서,바오산강철은 기술 제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3사의 동맹은 나름대로 실리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