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자의 와인이야기] 와인 先物거래로 출시전에 미리 사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년 3,4월이면 전 세계의 와인 전문가와 브로커,사업가들이 프랑스 보르도에 모인다.
와인 선물(EN Primeur) 거래를 위해서다.
선물은 증권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 병입하지 않은 와인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시음하고 평가를 내리면 가격이 매겨지는데 와인 브로커와 수집가들은 이 와인들을 미리 사 둔다.
이것이 와인 선물 거래다.
선물 물건은 주로 보르도의 최고급 와인이다.
보르도 그랑 크뤼(최고급 와인 중 프레미어 크루 다음 등급)의 약 50%가 선물로 팔리고 있다.
보르도 샤토(포도 농장주)들은 와인이 시판되기 전에 현금을 챙길 수 있어 그들의 와인을 기꺼이 선물 시장에 내놓는다.
선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선물은 대체적으로 현물보다 싸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와인을 미리 구매해 2년 후 시장에 판매한다면 경제적 이윤이 만만치 않다.
2000년 빈티지는 와인 수요 증가로 미국 시장에서 엄청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았다.
1등급 그랑 크뤼 와인들은 선물 거래만 다섯 번이나 이뤄졌다.
특히 샤토 레오빌-바통 와인은 시판된 지 3일 만에 가격이 세 배로 뛰었으니 와인 관계업자라면 선물에 대해 군침을 흘릴 만도 하다.
물론 어느 선물 시장이나 그렇듯 와인 선물 시장도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1997년 빈티지가 처음 선물 시장에 나왔을 때 1995년과 1996년의 품질보다 훨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와인 붐으로 인해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갔다.
결과는 참담했다.
시장에서 1997년 와인이 인기를 잃으면서 선물 가격보다 오히려 싼 값에 팔리게 됐다.
와인 선물 시장은 여타 선물 시장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와인을 선물로 거래할 수 있는 양이 브로커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와인 브로커는 그 해에 구매한 와인 물량만큼 그 다음 해에도 구매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와인의 생산량이 해마다 다르더라도 비율만은 같다.
꾸준히 거래하고 신뢰를 쌓은 브로커에게 더 많은 선물 와인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러한 제도는 빈티지가 좋아 와인 선물 수요가 높은 해일수록 신뢰도를 높인 브로커를 유리하게 한다.
선물 시장에서 와인을 사는 것은 일종의 베팅이다.
2~3년 뒤 와인의 가치를 미리 측정해야 한다.
품질,생산량,가격,환율,비평가들의 평가,수요자들의 움직임,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년 봄에도 보르도에서는 오크 통 속 미완의 와인에서 와인의 아로마보다 돈의 향기를 맡는 치열한 각축전이 열릴 것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
와인 선물(EN Primeur) 거래를 위해서다.
선물은 증권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 병입하지 않은 와인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시음하고 평가를 내리면 가격이 매겨지는데 와인 브로커와 수집가들은 이 와인들을 미리 사 둔다.
이것이 와인 선물 거래다.
선물 물건은 주로 보르도의 최고급 와인이다.
보르도 그랑 크뤼(최고급 와인 중 프레미어 크루 다음 등급)의 약 50%가 선물로 팔리고 있다.
보르도 샤토(포도 농장주)들은 와인이 시판되기 전에 현금을 챙길 수 있어 그들의 와인을 기꺼이 선물 시장에 내놓는다.
선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선물은 대체적으로 현물보다 싸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와인을 미리 구매해 2년 후 시장에 판매한다면 경제적 이윤이 만만치 않다.
2000년 빈티지는 와인 수요 증가로 미국 시장에서 엄청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았다.
1등급 그랑 크뤼 와인들은 선물 거래만 다섯 번이나 이뤄졌다.
특히 샤토 레오빌-바통 와인은 시판된 지 3일 만에 가격이 세 배로 뛰었으니 와인 관계업자라면 선물에 대해 군침을 흘릴 만도 하다.
물론 어느 선물 시장이나 그렇듯 와인 선물 시장도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1997년 빈티지가 처음 선물 시장에 나왔을 때 1995년과 1996년의 품질보다 훨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와인 붐으로 인해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갔다.
결과는 참담했다.
시장에서 1997년 와인이 인기를 잃으면서 선물 가격보다 오히려 싼 값에 팔리게 됐다.
와인 선물 시장은 여타 선물 시장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와인을 선물로 거래할 수 있는 양이 브로커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와인 브로커는 그 해에 구매한 와인 물량만큼 그 다음 해에도 구매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와인의 생산량이 해마다 다르더라도 비율만은 같다.
꾸준히 거래하고 신뢰를 쌓은 브로커에게 더 많은 선물 와인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러한 제도는 빈티지가 좋아 와인 선물 수요가 높은 해일수록 신뢰도를 높인 브로커를 유리하게 한다.
선물 시장에서 와인을 사는 것은 일종의 베팅이다.
2~3년 뒤 와인의 가치를 미리 측정해야 한다.
품질,생산량,가격,환율,비평가들의 평가,수요자들의 움직임,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년 봄에도 보르도에서는 오크 통 속 미완의 와인에서 와인의 아로마보다 돈의 향기를 맡는 치열한 각축전이 열릴 것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