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이 급변동하면서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출시된 예금 및 대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환위험 헤지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환위험 회피형 대출상품인 '프리커런시론'의 잔액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품의 잔액은 4월 말 기준으로 3500억원이었다가 지난달 말 1조300억원으로 불어났다. '프리커런시론'은 환율변동 예측에 따라 유리한 통화를 개별 혹은 복수로 대출받고 도중에 외화와 원화대출 간 전환도 자유로운 상품이다. 특히 외화대출을 받은 후 원화로 갚을 수 있는 옵션이 부여돼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유리하다.

예를 들면 지난해 말 10만달러를 대출받은 기업의 경우 당시에는 1억12만원을 갚아야 했지만 현재는 환율 하락으로 9160만원만 상환하면 된다. 상환 통화가 원화이기 때문에 원화 강세로 상환 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 예금도 올 들어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잔고는 1971억원이었지만 지난 9월에는 284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상품은 달러,엔,유로 등 외국 통화로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며 미리 정한 환율로 자동매매도 가능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