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일본 해운업체 K-Line(가와사키 키센)과 지분을 교환키로 한 것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움직임이기는 하나 기업지배구조에는 부정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7일 메릴린치증권은 대한해운에 이은 K-Line과의 지분 교환은 조수호 회장 타계 후 일어날 수 있는 M&A를 피하고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전날 한진해운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K-Line의 주식 854만여주를 내년 3월말까지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K-Line도 한진해운의 자사주 215만주(3%)를 사들일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러한 제휴가 코스코-가와사키-양밍-한진해운 간 연대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사측이 외국계 선사로의 M&A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자사주가 K-Line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의결권이 생기게 돼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78.2%에서 75.7%로 줄어들게 된다.

또 지난 9월 한진해운의 지분 약 12%를 인수한 이스라엘 ZIM라인측의 의결권도 13.2%에서 12.7%로 낮아진다.

골드만도 이러한 움직임이 기업지배구조 차원에서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투자의견 중립.

메릴린치는 컨테이너 해운 사이클에 대한 의존도가 커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점 등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