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5조원 시대를 열어라.'

SK그룹이 지난해 60조원에 비해 12% 정도 늘려 잡은 그룹 매출 목표 65조원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경영 합리화,투명경영 체제 등 3가지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총력을 기울여 왔다.

막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현 기조만 유지한다면 SK그룹은 성장동력과 실적 호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뜻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실적 전망 밝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의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낙관적이다.

SK㈜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조5147억원과 34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까지 SK㈜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5400억원과 9860억원에 달한다.

연초 목표인 매출 21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4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2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면서 실적 호전에 탄력이 붙고 있다.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음성 매출 증가 및 지난 9월 발표가 난 접속료 재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조71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가량 껑충 뛰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181억원과 1050억원을 기록했고,계열사 중 실적이 부진했던 워커힐도 2년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등 전 계열사의 흑자 경영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히고 있다.

화학 계열사인 SK케미칼SKC도 사업부문 구조조정으로 매출은 줄었지만,수익구조가 나아졌다.

SK케미칼의 3분기 매출액은 2170억원,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와 40%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나 늘었다.

○글로벌 사업에 막판 '올인'

SK㈜는 지난해 수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

1997년 수출액이 약 3조원으로 매출액 대비 27.7%에 불과했던 내수 기업이 10년 만에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지난 3분기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석유제품 전체 매출의 53%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도 지난 9월 말 베트남의 'S폰(S-Fone)' 합작사업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해외 사업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 밖에 SK케미칼도 유럽 생산기지인 폴란드 유로켐 공장의 준공을 통해 유럽지역 수출을 늘리고 있다.

SK케미칼의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그룹 내 최고 수준인 70%를 웃돌고 있을 정도다.

종합상사 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 재구축과 함께 중국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도 지난해 국내 종합상사 중 매출과 수출 실적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SKC는 1970년대부터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필름 메이커로 성장했다.

현재 SKC의 폴리에스터 필름의 경우 세계 150개국에 수출하며 세계 4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SKC는 현재 점유율 세계 1위(세계시장 32%)인 LCD용 광학필름과 PDP 필터사업(세계시장 13%) 등 디스플레이 소재사업과 필름사업,화학사업을 3대 핵심 사업군으로 선정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스스로도 예사롭지 않은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2월 들어서도 글로벌 영토를 한 뼘이라도 확장하기 위한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1일 현재 신헌철 SK㈜ 사장 등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이끌고,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최 회장의 올해 출장 횟수는 17회로,해외에서 보낸 날만 80여일에 달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