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2006년은 그다지 쉽지 않은 해였다.

중국 철강제품의 과잉 생산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으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과거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불황의 골짜기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을 정도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는 올해 초 △그동안 축적돼 온 제철 기술력과 △'6시그마' 등 경영혁신 활동을 바탕으로 한 원가 절감 △전략강종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불투명한 경영 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동시에 조강(쇳물) 생산량 3010만t과 매출 19조~20조원을 거두고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3조9000억원으로 책정하겠다는 경영 계획도 내놨다.

포스코의 올해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3분기 매출 5조2980억원,영업이익 1조640억원의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신규 고객 발굴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기능 냉연강판,전기강판 판매량 등이 큰 폭 증가한 데다 원가절감 활동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 결과다.

포스코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력할 부문은 연초 세워뒀던 매출 목표치 달성과 추가적인 원가절감 노력이다.

포스코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6338억원,2조7957억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4분기 아시아 지역의 철강 유통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조선 등 국내 수요 산업도 안정적 성장을 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19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로 영업에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 들어 3분기 말까지 총 8039억원에 달했던 원가 절감액을 연말까지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당초 목표액(889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원가를 추가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저가 원재료 사용 비율을 늘리고 전사적인 경비 절감을 추진하는 한편 설비 재활용 등을 통해 투자비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중국 등 신흥 철강국가의 추격에 대비,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광양제철소에 고급 자동차강판 설비인 'NO.6CGL'을 준공한 데 이어 포항제철소에 고급 전기강판 생산설비 신예화 작업을 마치고 본격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또 세계 철강업계의 통합화와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수년 전부터 활발히 추진해 온 해외 생산 및 판매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행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작년부터 인도 오리사주에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 연산 60만t의 스테인리스 제강 및 열연공장을 준공,세계 3대 스테인리스 업체로 부상하기도 했다.

또 베트남에 2010년까지 모두 1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150만t 규모의 냉연설비와 연산 300만t 규모의 열연설비를 건설하는 투자안을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승인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의 신흥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멕시코에서도 연산 40만t 규모의 자동차용 아연도금 합금강판과 아연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