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가운데 금융·경제 당국이 긴급 간담회를 소집, 자본·외환시장 선진화와 관련한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6일 오전 7시30분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었다.최 부총리는 지난주 주식시장에 대해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 기관투자자 매수세 등으로 그간의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고, 국고채 금리도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외환시장은 상황 초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후 점차 변동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참석자들은 연일 열리다시피 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중심으로 금융과 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내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그러는 한편 주요 정책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 추진을 서두르겠다"며 "한국경제설명회, 범정부 외국인투자자 옴부즈만 태스크포스(TF) 가동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대외신인도 유지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뒤 맞은 첫 거래일 장중 정치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16일 오전 10시 현재 뱅크웨어글로벌과 효성오앤비는 가격제한폭까지 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도 각각 3%, 2%대 강세다.이들은 일명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다.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 회사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경동고등학교 출신인 데다, 우 의장의 디지털 혁신 정책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오앤비는 본사가 우 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해 있어 관련주로 꼽혔다. 또 우 의장이 탈원전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도 강세를 보였다.우 의장은 이번 계엄 사태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아진 인물 중 한 명이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 담벼락을 넘어 본회의를 개의한 일이 알려지면서다.이런 기지가 국민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 의장은 여야 대표와 총리를 제치고 정계 요직 인물들 중 신뢰도 1위(신뢰한다 응답 56%)를 차지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같은 시각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주가도 급등세다. 이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고 밝히면서다.삼보산업과 넥스트아이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삼보산업은 이 의원의 부친이 과거 삼보산업의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를 맡은 바 있어 테마주로 엮였다. 넥스트아이 역시
이에이트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80억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다.16일 오전 10시1분 현재 이에이트는 전 거래일 대비 2070원(26.07%) 내린 5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83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지난 13일 이에이트는 운영자금 106억9600만원, 채무상환자금 7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32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 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530원,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약 0.33주다. 예정발행가는 5530원이다. 채무 상환을 위한 주주배정방식의 유상증자는 통상 악재로 해석된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데 증자된 자금이 설비 증설이나 다른 기업 인수 등에 미래 성장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