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해외펀드] "高수익 내게 맡겨"‥中ㆍ인도 펀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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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가 올 들어 평균 20%가 넘는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표다.
해외 펀드 자산 규모는 매달 1조원씩 불어나 올 들어 10개월 만에 10조원가량 늘어났다.
작년 말 10조원 선이던 해외 펀드 자산은 지난 10월 20조원을 돌파하며 순식간에 몸집을 두 배로 키웠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펀드 판매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 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내놓은 '해외 투자펀드'와 외국 운용사들이 수입해 판매하는 '역외펀드'로 구분되는데 올 들어 해외 투자펀드 자산 규모가 역외펀드를 추월한 점도 특징이다.
◆수익률 평균 20%대,중국·인도 펀드 강세
7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팔고 있는 96개 해외 투자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는 제외)의 올 평균 수익률은 12월1일 기준 23.32%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이 0.01%로 이제 막 플러스로 돌아선 것과 견줘보면 눈에 확 띄는 성과다.
대부분의 펀드가 골고루 좋은 수익을 낸 것도 특징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류르차이나주식1'의 수익률은 52.64%에 달했다.
토종 운용사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의 3개 펀드가 40%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로 선봉에 섰다.
대투운용의 브릭스지역 펀드오브펀드인 '파워엔진브릭스'와 '골드&와이즈브릭스' 재간접 펀드도 나란히 30%대의 알찬 수확을 거뒀다.
해외 투자펀드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품은 '미래에셋가치주주식G1클래스A'(-4.92%)를 비롯해 4개에 그쳤다.
또 외국 운용사가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역외펀드 가운데에서도 '피델리티중국포커스'(64.80%),'HSBC중국주식형'(55.35%),'피델리티인도네시아펀드'(51.25%) 등이 50%를 웃도는 고수익을 냈다.
하지만 투자지역별 수익률 편차는 컸다.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펀드가 높은 수익률 곡선을 그린 반면 일본 펀드는 추락했다.
중국 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은 51.53%로 50%를 넘어섰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36.52%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 해외 펀드 자산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해외 펀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펀드가 각각 41.40%,36.08%로 중국 펀드의 뒤를 이었다.
브라질 등 남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30.68%의 고수익을 냈으며,유럽 북미 주식형 펀드는 10%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펀드는 저조한 성적표를 보였다.
올 수익률이 마이너스 5.29%로 유일하게 원금을 까먹었다.
또 역외펀드 수익률 하위 10개 펀드 중 9개가 일본 펀드로 채워졌다.
'UBS일본중소형주식' '피델리티일본소형주' '메릴린치일본오퍼튜니티 펀드' 등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대로 추락했다.
◆매달 1조원씩 불어난 펀드 자산
고수익에 힘입어 해외 펀드 투자자산 규모는 올 들어 매달 1조원가량 불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최소 20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해외 펀드 자산이 10조318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로 급증한 셈이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펀드 자산이 외국 운용사가 수입해 판매하는 역외펀드보다 많아진 점도 눈에 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역외펀드 순자산이 6조원,해외 투자펀드 순자산은 4조원으로 역외펀드가 더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 역외펀드 순자산은 50% 정도 증가한 데 비해 해외 투자펀드는 150% 넘게 불어나 '덩치'를 역전시켰다.
전길수 슈로더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금융자산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자 고수익을 좇아 해외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자금 유입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치밀한 사전 검토 없이 유행처럼 해외 펀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운용 사장은 "기대수익이 높으면 당연히 투자 위험도 커진다"며 "무조건 히트 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도 펀드의 경우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증시가 20% 정도 급락하며 펀드 수익률이 추락하기도 했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올해 급등한 나라의 증시는 내년에 조정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과거 수익률에 얽매이지 말고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충분한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표다.
해외 펀드 자산 규모는 매달 1조원씩 불어나 올 들어 10개월 만에 10조원가량 늘어났다.
작년 말 10조원 선이던 해외 펀드 자산은 지난 10월 20조원을 돌파하며 순식간에 몸집을 두 배로 키웠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펀드 판매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 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내놓은 '해외 투자펀드'와 외국 운용사들이 수입해 판매하는 '역외펀드'로 구분되는데 올 들어 해외 투자펀드 자산 규모가 역외펀드를 추월한 점도 특징이다.
◆수익률 평균 20%대,중국·인도 펀드 강세
7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팔고 있는 96개 해외 투자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는 제외)의 올 평균 수익률은 12월1일 기준 23.32%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이 0.01%로 이제 막 플러스로 돌아선 것과 견줘보면 눈에 확 띄는 성과다.
대부분의 펀드가 골고루 좋은 수익을 낸 것도 특징이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류르차이나주식1'의 수익률은 52.64%에 달했다.
토종 운용사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의 3개 펀드가 40%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로 선봉에 섰다.
대투운용의 브릭스지역 펀드오브펀드인 '파워엔진브릭스'와 '골드&와이즈브릭스' 재간접 펀드도 나란히 30%대의 알찬 수확을 거뒀다.
해외 투자펀드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품은 '미래에셋가치주주식G1클래스A'(-4.92%)를 비롯해 4개에 그쳤다.
또 외국 운용사가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역외펀드 가운데에서도 '피델리티중국포커스'(64.80%),'HSBC중국주식형'(55.35%),'피델리티인도네시아펀드'(51.25%) 등이 50%를 웃도는 고수익을 냈다.
하지만 투자지역별 수익률 편차는 컸다.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펀드가 높은 수익률 곡선을 그린 반면 일본 펀드는 추락했다.
중국 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은 51.53%로 50%를 넘어섰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36.52%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 관련 해외 펀드 자산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해외 펀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펀드가 각각 41.40%,36.08%로 중국 펀드의 뒤를 이었다.
브라질 등 남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30.68%의 고수익을 냈으며,유럽 북미 주식형 펀드는 10%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펀드는 저조한 성적표를 보였다.
올 수익률이 마이너스 5.29%로 유일하게 원금을 까먹었다.
또 역외펀드 수익률 하위 10개 펀드 중 9개가 일본 펀드로 채워졌다.
'UBS일본중소형주식' '피델리티일본소형주' '메릴린치일본오퍼튜니티 펀드' 등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대로 추락했다.
◆매달 1조원씩 불어난 펀드 자산
고수익에 힘입어 해외 펀드 투자자산 규모는 올 들어 매달 1조원가량 불어나고 있다.
지난 10월 말 현재 최소 20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해외 펀드 자산이 10조318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로 급증한 셈이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펀드 자산이 외국 운용사가 수입해 판매하는 역외펀드보다 많아진 점도 눈에 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역외펀드 순자산이 6조원,해외 투자펀드 순자산은 4조원으로 역외펀드가 더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 역외펀드 순자산은 50% 정도 증가한 데 비해 해외 투자펀드는 150% 넘게 불어나 '덩치'를 역전시켰다.
전길수 슈로더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금융자산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자 고수익을 좇아 해외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빠른 자금 유입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치밀한 사전 검토 없이 유행처럼 해외 펀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운용 사장은 "기대수익이 높으면 당연히 투자 위험도 커진다"며 "무조건 히트 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도 펀드의 경우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증시가 20% 정도 급락하며 펀드 수익률이 추락하기도 했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올해 급등한 나라의 증시는 내년에 조정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과거 수익률에 얽매이지 말고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충분한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