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콜금리가 다섯차례나 인상됐지만 유동성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은주 기자입니다.
[기자]
연이은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돈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모두 1.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을 의미하는 유동성이 줄어들기는 커녕 증가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10월말 현재 광의유동성 잔액은 1,787조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0.2% 증가했습니다.
지난 2003년 3월의 10.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고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것입니다.
금리인상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한국은행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하면서 콜금리를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지난 11월23일)<"이번에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게 된 것은 금융기관의 여신 공급 여력을 감축해서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콜금리 목표 중심의 금리정책 작동 여건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문제원인으로 단연 풍부한 유동성을 지적하면서도 콜금리 인상이 유동성 흡수 효과를 가져올 지 확신할 수 없는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WOW-TV뉴스 최은주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