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스타 플레이어로 꾸려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탁구 대표팀의 코칭스태프가 명성에 걸맞게 금메달을 제조하는 뛰어난 지도력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열사의 땅' 도하를 찾은 남자팀의 유남규(38) 감독, 김택수(36) 코치와 여자팀의 현정화(37) 감독과 강희찬(36) 코치는 모두 한국 탁구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인물들이다.

유 감독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했고 현정화 감독은 서울올림픽 때 양영자와 여자복식 금메달을 사냥한 뒤 남북 단일팀으로 나간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금메달 등 눈부신 성적을 냈다.

김 코치와 강 코치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각각 단식 동메달과 복식 동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경력은 더욱 화려하다.

유 감독은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단식.단체전)에 올랐고 현 감독도 같은 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주역이다.

둘은 1990년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합작했다.

김 코치는 1998년 방콕 대회 단식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유 감독과 김 코치는 서울 대회와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의 단체전 2연패를 이끌었고 복식 콤비로 베이징 대회 동메달,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은메달을 일궜다.

강 코치도 베이징 대회 단체전 금메달과 혼합복식 동메달에 기여했다.

이들은 지도자로서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

유 감독과 현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코치로 나란히 남녀복식 금메달을 조련했고 김 코치는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유승민)을, 현 감독은 아테네올림픽 코치로 여자단식 동메달(김경아)과 복식 은메달(이은실-석은미)을 이끌었다.

이제는 도하 아시안게임이다.

현 감독은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 벽을 넘지 못했지만 아쉬운 동메달을 지휘했고 유 감독은 남자 드림팀을 단체전 결승으로 이끌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도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대회 6회 연속 금맥을 잇기 위해 벤치를 지켜야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빛냈던 호화 코치진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도하=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