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외아들인 세창씨가 그룹 입사 1년여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해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일 임원 인사를 단행해 금호타이어 기획팀 부장으로 재직 중인 세창씨가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전략경영본부는 그룹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아우르는 핵심 부서로,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세창씨가 그룹의 경영 일선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창씨는 휘문고를 나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컨설팅업체인 AT커니 등을 거쳐 작년 11월 금호타이어에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타이어 공장 및 아시아나플라자 기공식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박성용 전 명예회장의 아들인 재영씨는 미국에서 영화 수업 중이고 박정구 전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부회장의 자재들도 다른 회사에 몸담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 3세 중에서는 세창씨가 유일하게 그룹 경영권에 가까이 접근한 상태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 수업의 연장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