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형펀드 비중이 선진국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위주의 획일적인 판매 방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30일 영국 프랑스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펀드 중 주식형비중은 19.3%(6월 말 현재)로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반면 금융선진국 영국과 미국의 주식형 펀드 비중은 각각 71.8%와 56.3%에 달한다.

한국은 주식형 비중이 낮은 대신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비중이 각각 27.2%와 23.0%로 둘을 합치면 50%를 웃돈다.

이는 보수적인 성향의 은행권이 펀드판매를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이나 혼합형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유럽에서도 은행 판매비중이 60%에 달하는 프랑스의 경우 주식형펀드 비중이 29.7%로 낮다.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전문가(FP)제도 펀드슈퍼마켓 등의 판매 채널 다양화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슈로더운용의 헨리에타 조위트 마케팅헤드는 "은행권의 보수적인 펀드 판매로 인해 수익률이 낮아진 고객들의 욕구를 FP가 충족시키면서 영국 펀드시장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런던소재 펀드슈퍼마켓회사인 코펀드(Cofunds)의 애슬리 하우웨스 매니저는 "59개사의 900개 펀드정보를 고객에게 맞춤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설립 5년 만에 100억파운드(약 18조원)의 자산을 관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런던·파리=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