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용화가 잘 돼야죠.지금까지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R2'를 개발한 NHN게임스의 김대일 PD는 R2에 대해 말할 때 조심스럽다.

우선 R2는 NHN게임스의 첫 번째 작품이다.

게다가 NHN이 전작 '아크로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R2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더욱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R2에 대해 말한다.

지금까지 R2는 잘나가고 있다.

지난 8월 초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고 10월26일부터 월정액 방식의 상용화를 실시한 R2는 첫 달에만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상용화를 실시한 이후에도 동시 접속자수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올해 나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유일하게 성공한 게임의 자리에 올랐다.

'제라''썬''그라나도에스파다' 등 기대를 모았던 대작 MMORPG들이 줄줄이 쓴맛을 본 것에 비춰볼 때 더욱 의미가 깊다.

김대일 PD는 "상용화를 실시한 직후에 조금 줄어드는 것 같았는데 최근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R2의 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5만명 선.인기의 비결을 묻자 그는 "유저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주고 공성전에서 차별화를 한 것이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엔씨소프트의 '아이온',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등 대작들이 잇따라 나오면 혹시 R2의 흥행 전선에 경고등이 켜지지 않을까.

하지만 김대일 PD의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였다.

그는 R2가 그런 게임들과 사실상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아이온'이나 '헬게이트:런던'은 콘텐츠 기반의 온라인 게임인 반면 R2는 유저들 간의 관계가 중요시되고 관계 속에 플레이가 이뤄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같은 MMORPG라도 성격이 크게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R2가 일종의 '온라인 놀이터'라고 강조한다.

유저들이 마음껏 자기네들끼리 관계를 형성하면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게임이라고 설명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