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가 중·장년 남성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건강음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병당 가격은 5000원 선으로 일반 병음료보다 최고 다섯 배 비싸지만 기존 유통망이 아닌 골프장이나 방문 판매 등 차별화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꾸준하게 팔려 나가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이달 중순부터 동충하초에 산삼 배양근이 들어 있는 '산정기 담은 삼 동충하초'를 시판했다.

80㎖ 60포 단위로 판매하며 가격은 30만원이다.

한 포당 5000원으로 한국야쿠르트의 칡,포도 음료보다 다섯 배 비싼 가격이다.

풀무원건강생활 관계자는 "동충하초에 산삼 배양근이 들어 있어 한 세트를 섭취할 경우 산삼 한 뿌리에 해당하는 8g의 산삼 배양근을 먹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선 살 수 없다.

40~50대 주부로 구성된 '헬스 어드바이저'들의 가정 방문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해태음료도 지난 9월 기존 홍삼 음료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광대 한의학 전문대학원과 함께 6년근 홍삼을 주 재료로 다양한 한약재를 첨가한 고급 한방 음료 '궁비'를 내놓았다.

병당 가격은 5000원.이 제품은 '동의보감'에 어의들이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조선 시대 궁중의 비방이 담긴 전통 한방 음료를 재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초기 골프장 마케팅에 주력해 현재 10여곳의 골프장에서 팔리고 있다.

또 시판한 지 3개월째에 접어들면서 100군데 편의점과 고속도로 휴게소로 판매망을 넓혀 한 달 평균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영업 해태음료 홍보과장은 "편의점 등에서 고가 기능성 음료가 의외로 잘 팔리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할인점은 물론 실버타운 등지에서 시음 이벤트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년 선보인 '인삼 한뿌리'의 인기에 힘입어 CJ는 작년 4년근 홍삼 한 뿌리를 선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마를 주 원료로 하는 '통째로 갈아넣은 마'를 시리즈로 선보였다.

가격은 인삼 한 뿌리가 병당 2750원이며 홍삼 한 뿌리는 3800원,통째로 갈아넣은 마는 2050원.회사측은 작년에 500만병 이상 팔려 나간 인삼 한 뿌리 등 인삼과 홍삼,마 제품이 올해 말까지 1300만병가량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