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에는 평일에도 예약없이 찾으면 한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최근 토종 브랜드인 '바이킹'과 미국계 외식체인점인 '토다이'가 주를 이루던 시푸드 레스토랑에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인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가 합류,고객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CJ푸드빌이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 시푸드 레스토랑 1호점 '씨푸드 오션'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업계 라이벌인 신세계푸드가 강남 대치동에 해산물 전문뷔페 '보노보노'를 열었다.
두 업체는 메뉴를 100개 안팎으로 제한,기존 업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해산물의 생명인 '신선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 CJ푸드빌 '씨푸드오션' ]
CJ푸드빌이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문을 연 '씨푸드오션' 1호점.바다를 연상케하는 외관디자인이 돋보인다.
녹색,빨강,파랑을 주 컬러로 처리하고 마감재로 목재를 써 자연미를 느끼도록 했다.
20~30대 미시족들을 겨냥한 디자인이라고.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순희씨(37)는 "메뉴가 다양한 데다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지상 2층엔 수유실과 놀이방,유모차까지 구비해두고 있다.
230석 규모의 이 레스토랑은 캐나디안 랍스터,소금새우구이 등 20여 가지의 메인요리를 준비해놓고 있다.
또 90여종의 해산물을 찜이나 그릴,초밥 등 취향에 따라 즐기도록 시푸드 바 형태로 제공한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시푸드 바는 덤으로 이용할 수 있다.
메인 메뉴 가격은 2만6000~4만7000원.
수프,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 4가지 코스로 나눠져있는 시푸드 바만을 따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평일 점심은 1만7500원,저녁은 2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은 2만3000원 선이다.
250여 종류를 진열해놓은 미국계 '토다이'보다 메뉴 수가 적다.
이에 대해 정진구 CJ푸드빌 사장은 "메뉴가 지나치게 많으면 선택의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며 "한 끼 식사를 하는데 종류의 다양성보다는 질을 먼저 생각한 배려로 봐달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최근 고양시 일산 마두역에 씨푸드오션 2호점을 연데 이어 조만간 서울 강남 대치동에 3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 신세계 푸드 '보노보노' ]
지난달 말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연 신세계 푸드의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이곳은 고급화에 승부를 걸었다.
냉동상태의 해산물을 일절 쓰지 않는다.
유기농 채소바도 따로 마련했다.
와인글라스도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개에 3만~4만원 짜리로 준비해놨다.
최병렬 신세계푸드 대표는 "뷔페식당으론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가격을 낮추다보면 냉동상태의 수산물을 사용하게 되고,결국 그렇고 그런 뷔페식당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매일 저녁 7시에 이곳에 오면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참다랑어 한 마리를 통째로 내놓고 전문 요리사들이 부위별로 발라서 제공하는 '카빙(Carving)' 서비스가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전문 참치집에서도 가격이 비싸 먹기 힘든 '오도로'(최고급 뱃살 부위)맛을 보기 위해 식당 내 대부분 손님들이 접시를 들고 긴 줄을 설 정도다.
즉석 참치회를 비롯해 광어 도미 농어 등 활어회와 일본 정통 초밥,롤 등을 메인으로 싱싱한 석화,킹크랩,바다고동찜 등 최고급 해산물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초밥만 해도 일본의 초밥전문 기업 '지요다 스시'와 기술제휴를 맺어 맛을 표준화했다.
'보노보노(BONO BONO)'는 '훌륭하다'는 뜻의 그리스어 'BONO'와 '맛있다'는 이탈리아어 '부오노(Buono)'의 합성어다.
어른은 평일 점심 2만3000원,저녁은 3만5000원이고 주말 3만5000원(부가세 별도)이다.
460여평 규모에 좌석은 350석.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