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전자전산학과는 학계에서 '로봇 산부인과'로 통한다.

한국에서 탄생한 대부분의 지능형 로봇이 이곳에서 개발됐기 때문이다.

KAIST에서는 "로보트태권V를 만든 김 박사 빼고 한국의 유명한 로봇 과학자들은 모두 KAIST 전자전산학과에 있다"는 농담까지 회자될 정도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변증남 석좌교수(63)가 꼽힌다.

그는 국내 지능형 로봇 연구의 씨앗을 뿌린 '로봇계의 대부'로 불린다.

1978년 국내 첫 실험용 산업로봇인 '머니퓰레이터'를 개발한 데 이어 1989년에는 역시 국내 최초로 네 다리로 걷는 로봇 '카이저'를 탄생시켰다.

2003년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는 재활로봇 '카레스-2'도 선보였다.

김종환 교수(49)는 '로봇축구대회'를 처음 창안해 국내에 이른바 '로봇 엔터테인먼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처음 열린 로봇축구대회는 로봇이 직접 가로 280cm,세로 220cm 크기의 경기장을 누비며 실제 선수처럼 드리블하고 슛을 쏴 승부를 겨루는 대회.김 교수는 로봇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봇연극'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연극용 로봇을 자체 개발하고 전문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를 섭외해 내년 9월 경주문화엑스포에서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현승 교수(53)는 2001년 두 팔과 손가락을 가진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 '아미'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아미는 특히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동작해 한국 지능형 로봇의 효시로 평가받았다.

정명진 교수(56)는 휴먼로봇과 관련한 센서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특히 장애인의 의도를 파악해 휠체어나 로봇 팔을 움직이게 하는 도움기술(Eye Mouse System)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로봇제어부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오상록 교수(48),네트워크 기반의 휴머노이드 기술개발 분야 전문가인 권인소 교수(48) 등도 주목받는 로봇과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