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하성펀드'가 대한화섬[003830]에 이어 화성산업[002460]의 지분매입 공시를 내놓으면서 다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작년말 기준으로 0.3배와 0.6배로 절대 저평가 종목이고 건물과 토지, 영업권 등 고정자산이 시가총액을 넘는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하성펀드의 편입예상 종목을 정확히 맞추기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최근 6개월 사이에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했고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들이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하성펀드는 아일랜드에 법인을 두고 있는 역외펀드이고 대한화섬과 화성산업의 지분을 6개월여에 걸쳐 꾸준히 매입한 점을 감안할 때 다음 타깃은 전통적인 자산주 가운데 최근 6개월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기업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이같은 조건에 맞춰 PBR 1배 미만이고 외국지분율이 6개월간 높아진 기업으로 삼영전자[005680](외국인 지분율 4.61%p↑), 삼부토건[001470](4.08%p↑), 건설화학[000860](3.34%p↑), 세방전지[004490](3.1%p↑), 다함이텍[009280](2.96%p↑), 대성산업[005620](2.75%p↑), 코오롱유화[011020](2.36%p↑), 대한제당[001790](2.22%p↑), 예스코[015360](2.01%p↑) 등을 제시했다.

또 대한유화[006650](1.82%p↑), 경동도시가스(1.43%p↑), 한국주철관[000970](1.18%p↑), 세아제강[003030](1.08%p↑), 대상홀딩스[084690](0.6%p↑), 한국공항[005430](0.56%p↑), 삼광유리[005090](0.38%p↑), 대한도시가스(0.21%p↑)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소폭 확대됐다.

이들 종목 중 한국공항과 대한제당, 삼부토건, 대상홀딩스, 경동도시가스, 예스코, 건설화학 등은 고정자산규모가 시가총액의 1.5배를 넘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장하성펀드의 화성산업 지분 매입으로 자산가치 높은 건설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며 PBR 1배 미만인 중앙건설[015110], 한일건설[006440], 태영[009410], 성원건설[012090], 신성건설[001970], 신한[005450], 한라건설[014790], KCC건설[021320], 동원개발[013120], 울트라건설[004320], 삼일기업공사[002290], 서희건설[035890], 특수건설[026150], 동신건설[025950], 이화공영[001840] 등 중소형 건설주를 관심대상으로 소개했다.

키움증권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장하성 펀드는 고정자산 규모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기업을 선정, 투자의 안정성을 기하면서 지배구조가 과점체제이고 폐쇄적이 의사구조를 가져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한 기업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관련 기업들의 대상범위를 압축한 후 외국인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종목을 고른다면 장하성펀드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종목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